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에서는 연휴가 끝나도 원격근무를 하는 곳이 많다. 해외여행과 대면접촉을 꺼리는 상황에서 거액의 투자유치를 위한 ‘기업설명회’도 온라인 회의로 대체됐다. 오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벤처캐피털(VC)로 불리는 세콰이어캐피탈(Sequoia Capital)이 중국에서 스타트업과 투자자를 위한 온라인 투자상담회를 갖기로 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최고의 큰손으로 불리는 세쿼이아캐피탈은 애플 오라클 구글 유튜브 초기 투자자로 유명하다. 국내에서는 쿠팡, 배달의민족, 마켓컬리, 토스 등에도 투자했다.
세콰이어캐피탈은 화상회의 솔루션인 ‘줌(Zoom)’을 통해 중국 현지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을 연결하는 텔레컨퍼런스를 다음주에 열 예정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나 미팅 등이 불편한 상황에서 기업인과 투자자 간 만남이 어려워지자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방안이다. 세쿼이아캐피탈 공식 위챗 계정에 따르면 온라인 투자 매칭 행사에 30개 스타트업과 50개 벤처캐피털이 참여하기로 했다. 세콰이어캐피탈은 이번 바이러스 확산이 자금 조달과 사업 운영을 고민하는 스타트업들에게 큰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도 이 같은 갑작스러운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예방책을 강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게티이미지뱅크 현재 중국 정부와 지자체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역 이동 및 사업장 재개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장 복귀가 늦어지거나 재택근무를 하는 직장인이 베이징 같은 대도시에는 절반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회사가 지난 2일 설 연휴가 공식적으로 끝난 뒤에도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출근하지 않고 원격근무를 하고 있다. 모바일 분석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딩톡’과 텐센트의 ‘위챗워크’ 다운로드는 각각 350%, 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딩톡과 위챗워크는 다자간 음성통화 서비스 및 화상회의 솔루션 기능 등을 갖췄다. 딩톡 사용자 수는 지난주 이미 2억 명을 넘어섰다. 직장인 외에도 온라인 수업을 제공하는 학교들도 딩톡과 같은 화상회의 앱을 이용해 사용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일시적으로 사용자가 몰리면서 서비스가 중단됐으나 긴급 용량 확대 이후 서비스를 재개하기도 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외에도 원격근무를 지원하는 비즈니스 앱 ‘슬랙’과 비슷한 알바댄스의 ‘락’ 화웨이의 ‘위링크’도 사용자가 크게 늘었다. 앞서 지난 2일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최대 규모의 원격근무 실험’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최대 모바일 컨퍼런스인 MWC2020은 주요 참가업체들이 잇따라 불참을 선언하자 행사를 2주 남기고 개최를 취소해버렸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명희 [email protected] *네이버텍 구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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